[정성식 PD의 크립토 세상] 노력해도 안 되나요? 퀀텀점프(Quantum Jump)를 시도해보세요

by 정성식조회 1852024-05-08

열심히 유리창을 향해 돌진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파리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부딪혀도 창은 꿈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몸뚱이가 짓눌리는 것도 모르고 부딪치다 숨이 끊어질 찰나, 파리는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습니다. 바로 반대편 쪽에 열려 있는 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파리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일확천금만을 탐하는 투자자들의 모습도 어찌 보면 파리와 같습니다. ‘대박’의 꿈을 좇아 자신이 망가지는 것도 모른 채 유리창이 있는 것도 모르고 무조건 돌진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실패의 쓴맛을 보며 "왜 난 열심히 하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닫혀 있는 창문만 보고 온몸을 다해 부딪쳤던 파리는 처음부터 방향이 틀렸던 것입니다. 조금만 방향을 틀었으면 열린 창문을 보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실패를 밥 먹듯이 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곳만 바라보고 가기 때문입니다. 이때 다른 방향으로 과감하게 몸을 트는 ‘퀀텀점프’가 필요합니다. 퀀텀점프(Quantum Jump)는 ‘원자를 구성하는 전자는 에너지가 낮은 상태에서는 뛰어오르지 않지만, 충분한 에너지가 주어지는 순간 한 번에 도약한다’라는 물리학 개념에서 유래했습니다. 전자가 에너지를 흡수하여 더 높은 에너지 상태로 급격히 이동하는 것으로 1900년대 초반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가 처음 제시했다고 합니다. 


이 개념은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도 사용됩니다. 기업과 산업이 한계를 뛰어넘는 '대도약'을 달성했을 때 퀀텀점프의 개념이 사용됩니다. 기업들이 사업구도 고도화에 나서도 성장의 결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폭발하듯 한 번에 실현될 때를 퀀텀점프라 말합니다. 투자에 있어 퀀텀점프는 경제학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합니다. 기존의 잘못된 투자 습관을 완전히 바꾸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고착화된 자신의 투자습관을 과감하게 바꿔야 퀀텀점프가 따라올 수 있습니다. 

습관은 수많은 시간 동안 반복된 행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스스로가 잘못된 습관임을 알면서도 항상 투자 실패 후 자신의 과오를 탓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잘못된 습관을 넘어 잘못된 운명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소문만 듣고 급하게 투자하는 습관, 적당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고 한 종목에만 몰아서 매수하는 습관, 손절 없이 무조건 버티는 습관, 대박만 바라고 테마종목만 찾아다니는 습관 등,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습관은 우리 주위에 너무 흔하게 볼 수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범하는 오류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습관은 조금씩 고친다 해서 고쳐지지 않습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지독하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철저하게 냉정하게 고쳐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무조건 버릴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조금씩 줄이는 것만으로 금연에 성공했다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퀀텀점프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여전히 가던 방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무조건 ‘뒤로 돌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열려있는 다른 창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정성식PD

한국경제TV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