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DAT기업,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자동차 산업은 매년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풀체인지(Full Change)와 페이스리프트(Facelift)를 반복합니다. 풀체인지는 플랫폼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깊은 변화를 의미하고, 페이스리프트는 부분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모여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하고, 산업 전체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곤 합니다.
지난해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을 웃고 울렸던 DAT(Digital Asset Treasury)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MSTR), 비트마인(BitMine)은 여러 차례에 걸쳐 나름대로의 페이스리프트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는 신생 기업들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개선안을 내놓고 있죠. 오늘은 DAT 기업의 다음 사이클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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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 1.0 시대의 특징
우리가 지켜봐왔던 DAT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특징을 지닙니다. 첫 번째는 자본 조달 메커니즘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2025년 중반까지만 해도 신기할 정도로 디지털 자산 외부 생태계에서 자금을 잘 조달해왔습니다. 단순한 증자를 넘어 전환사채, 회사채, 구조화 상품 등 고급 자본조달 기술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DAT 1세대 기업들은 ‘조달 + 축적*만으로도 기업 탄생 후 첫 번째 사이클에서 이미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승자독식에 가까운 구조가 형성되면서 1위와 2위, 3위 간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자금 운용의 효율성이 고민의 중심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두 번째 특징은 이들이 제도권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매수 우회 선택지였다는 점입니다.
보수적인 내부 정책을 가진 투자자나 기관들은 직접 디지털 자산을 매수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 면에서는 적극적인 노출을 원하는 경우들이 많죠. 이들에게 DAT는 사실상 유일한 우회 선택지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연금은 스트래티지(MSTR) 보유로 2024년 11월 투자 이후 약 5개월 만에 244%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몇몇 미디어는 2025년 12월 이들이 투자 규모를 약 0.93억 달러까지 확대할 가능성에 대한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디지털 자산은 투자 대상이 아니며, 검토한 적도 없다”라는 미묘한 입장 차이 때문에 ETF를 통한 현물 운용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DAT가 보수적인 기업들의 거의 유일한 디지털 자산 투자 대안이었습니다.
DAT 2.0의 등장 가능성 – 리저브원(ReserveOne)
편의상 전통 금융권에서 증자나 투자를 받아 디지털 자산을 매수·축적하는 것을 ‘DAT 1.0 모델’이라고 하겠습니다. 비트코인 대표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최근 STRC와 같은 배당 중심 우선주 구조를 도입하며, DAT 1.0 모델에서 일종의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습니다. 자금 조달 방식은 한 단계 진화했지만, 여전히 구조의 본질은 “보유 중심”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등장한 디지털 자산 운용사 리저브원(ReserveOne)은 조금 더 개선된 DAT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이더리움, 솔라나 등 여러가지 디지털 자산으로 준비금을 구성해 장기 보유합니다. 그리고 이 자산들을 단순 보유하는 게 아니라 기관 스테이킹과 대출(Lending)에 활용해 이자·스테이킹 리워드 형태의 캐시플로우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공언했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Strategic Bitcoin Reserve)’,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 정책과 궤를 함께하는 방식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전체 자산 중 최대 10%를 크립토 벤처 영역에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크립토 VC들은 ‘토큰 발행→ 상장→ 단기 엑시트(exit)’의 단순한 사이클을 반복하는 구조였죠. 특히 투명성이 부족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감독기관의 손 밖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전통 금융 기관들의 투자를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리저브원은 전통 금융과 워싱턴 정가의 인맥이 얽혀있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자산 운용사 모델을 꿈꾸고 있습니다. 기관이 규제나 투명성 걱정 없이 디지털 자산 초기 투자에 돈을 넣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시장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시장에 이런 DAT 기업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있을까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들은 DAT 1.0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디지털 자산 업계에 유입시켰던 것처럼 큰 규모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까요? 끌어온다면 그 출처는 어디일까요?
미국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B2B 전문 서비스 브랜드인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서녈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저브원의 CIO인 세바스찬 베아(Sebastian Bea)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리저브원이 보유하게 될 디지털 자산의 수탁을 맡아주는 파트너사입니다.)
세바스찬 베아는 “기존과는 다른 토큰 구성과 전략을 바탕으로
다음 자금의 물결(Next Wav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비 고객군으로 RIA(투자자문사)를 직접 언급합니다. 그는 “RIA의 평가 기준과 안목에 맞추지 못하면
신규 자금 유입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DAT 2.0 = 디지털 자산 종합 포트폴리오 세트?
그렇다면 RIA는 DAT 기업이 어떤 방식의 서비스를 해주길 원할까요. 전통 금융 투자의 기본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투자입니다. 이제 기관들은 단일 자산에 올인하는 구조를 원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대체 투자를 위해 스트래티지에 투자했고, 이더리움 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 비트마인 주식을 매수했지만, 이 기업들의 주식을 각각 선택해 비중을 직접 조절하는 방식은 RIA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처음부터 합리적으로 분산된 투자 패키지입니다. 거기에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월가에서 통용되는 투명성과 규제 적합성을 준수하면서 동시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자산 벤처투자에 알아서 투자해준다면 이는 현재는 시장에 없는 새로운 상품이 됩니다.
현재로서는 이것이 스트래티지나 비트마인 이후에 등장할 DAT 2.0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은 DAT 시장에 새롭게 나타난 이런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가져가는지를 놓치지 말고 추적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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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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