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굳는 땅"…컨센서스 2023에서 발견한 위기 속 기회

by 두나무조회 15052023-06-27

세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 ‘컨센서스’ 개막을 하루 앞둔 4월 25일. 행사 주최사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현 시장 상황을 한 줄로 정리했습니다.


“Crypto is down but not out.”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를 시작으로 미국 셀시우스, FTX마저 파산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에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춤할지라도 무너지진 않았다’는 코인데스크의 진단은 시장에 결연한 의지를 심어주는 듯했는데요.


업비트가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컨센서스에 다녀왔습니다. 총 3일간, 전 세계 1만 5,000명이 몰린 이번 행사에선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 해답을 조금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컨센서스 2023에서 발견한 굵직한 이슈를 정리해 봤습니다.



숨 고르기 들어간 디지털 자산 시장…위기 속 떠오른 ‘규제’

지난 1년간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갔습니다. 금리와 환율은 무섭게 치솟았고, 주식 시장은 크게 위축됐죠.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금’마저 휘청였습니다.


혼돈에 빠진 건 디지털 자산 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22년 5월, 디지털 자산 시장을 통째로 흔든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 7위에 이름을 올렸던 테라는 ‘1달러(1USD)’에 고정됐던 알고리즘이 깨지면서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올해 초에는 전통 금융 시스템도 흔들렸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실버게이트은행과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공포가 확산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미국에서 시작된 은행 시스템의 위기는 유럽을 강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규제’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이번 컨센서스에서도 ‘규제’에 대한 글로벌적 관심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올해 컨센서스에는 미국, 일본, 바하마 등 규제당국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컨센서스가 열리기 직전인 4월 20일에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자산 규제 포괄법안(MiCA)이 유럽연합(EU)에서 채택되는 역사적인 사건도 나타났죠.


디지털 자산 규제 관련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면서 ‘누가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냐’는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컨센서스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원장은 컨센서스에 참가해 “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디지털 자산을 합리적으로 규제할 수 있다”며 ‘미국 중심의 디지털 달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규제 법안인 ‘책임 있는 금융 혁신 법안’(Responsible Financial Innovation Act)을 발의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 의원과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하원 의원도 컨센서스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신속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며 시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두 의원은 ‘상반기 내 개선된 법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며 참가자들의 환호를 이끌었죠.


일본 금융청(FSA)도 컨센서스를 찾아 시장을 육성하겠단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일본은 그간 다소 엄격한 잣대로 디지털 자산 시장을 규제해 왔는데요. 일본 정부가 ‘디지털 전환’ 달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해서도 점차 빗장을 푸는 모양새입니다. 료스케 우시다 일본 금융청 핀테크 담당자는 컨센서스에서 “일본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고, 일본 역시 디지털 자산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 마련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디지털 자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각종 의무와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처벌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독자적인 업권법이 마련되고 규제와 관련한 글로벌 기준이 마련되면 현재 시장의 저해 요인이 되는 ‘신뢰’ 문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이 주목받은 컨센서스 2023…업비트도 전시부스 마련

콘퍼런스에서 다양한 발표만큼 시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건 전시공간일 겁니다. 컨센서스 2023 전시 공간은 ‘Back to the basics’(기본으로 돌아가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메타버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보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216곳이 컨센서스를 찾았지만 ‘니어’, ‘폴카닷’, ‘스텔라’ 등 레이어1 기업의 압도적인 전시공간이 눈에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레이어1 기업이 유난히 시선을 끈 것은 시장에 확산된 ‘초심찾기’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종 사건·사고로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시장의 바람이 레이어1 기업 부스에서의 네트워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였습니다.

올해 컨센서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부스가 한 곳 더 있습니다. 바로 ‘업비트’ 부스입니다. 업비트는 올해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컨센서스에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업비트 임직원들은 해외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하고 자사 서비스를 알리는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또다시 찾아온 ‘크립토 윈터’(디지털 자산 침체기)에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컨센서스에선 좌절보다는 희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마이클 케이시 코인데스크 최고콘텐츠책임자(CCO)의 한마디로 컨센서스 2023 후기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이 산업에 있는 것에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집시다!”



👉 컨센서스 2023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는 Consensus 2023 행간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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