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았거나, 취업 원서를 제출했지만 서류에서 떨어졌을 때,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을 때 등, 우리는 수없이 많은 도전에서 실패를 경험해왔습니다. 그때마다 주위의 어른들은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며, 인생 자체가 실패의 연속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칠전팔기", "안되면 될 때까지 하라", "개구리가 움츠린 것은 더 멀리 뛰기 위해서다"와 같은 격려의 말들이 넘쳐났습니다. 실패 뒤에 반드시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다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실패는 결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라는 얘깁니다. 바로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말이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패는 고통스럽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험입니다. 특히 코인 투자는 스트레스를 넘어 심각한 상처를 남깁니다. 이 시장에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고, 루머와 추측성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투자 실패 시 오는 충격은 다른 유형의 투자에 비해 훨씬 더 크고 큰 상처로 남게 됩니다. 이때 생긴 상처는 교훈으로 작용하기보다 오히려 왜곡된 경험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 투자에서 큰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가 그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상황이 다시 발생했을 때 그 교훈이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합니다. 또한, 상처는 흉터를 남기며,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비합리적인 판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미 기준 자체가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코인 투자에서의 실패가 남긴 상처와 흉터는 성공 확률을 높이기보다는 오히려 더 깊은 골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코인시장에는 상하한선이 없습니다. 울타리 없는 세상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습니다. 밤이라는 것을 모르고 밤새 투자에 매달리게 만들기 위해서 카지노에 창문을 만들지 않은 것과 유사합니다. 제지 하는 게 없으니 무조건 달려가게 합니다. 하지만 끝도 없이 떨어지는 순간에 대처 하지 못하면 심각한 재정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실패는 단순한 경험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가 되고 교훈은 커녕 재기하기도 힘들 지경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심각하면 투자자의 경제기반까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실패 경험이 과연 교훈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경험의 질입니다.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는 일은 실패 경험이 양으로 쌓이는 것일 뿐, 교훈이 되지 못합니다.
코인 시장에는 정보의 비대칭성도 존재합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정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즉, 나보다 훨씬 더 유리한 정보를 가진 투자자들이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합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말을 상기하고 내 정보와 판단이 최상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그렇기에 과거 투자경험과 정보를 기반으로 현재의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고 코인시장은 그 속도가 다른 시장에 비해 월등히 빠르기 때문입니다.
실패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개인의 반성과 학습의 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과거가 담긴 경험에 의존한 투자습관은 버리고 철저하게 현재를 담고 있는 최신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나를 살릴 구명보트에 오르지 못하면 결국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는 모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던 넬슨 만델라가 환생해 코인시장을 경험한다면 결코 이런 말을 함부로 남기지는 못했을 겁니다.
- 정성식PD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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