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랩] 디지털자산 자금세탁을 차단하는 블록체인 맞춤형 솔루션 부상
디지털자산의 범죄 악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재화입니다. 다만, 블록체인에서 활용되다 보니 익명성과 탈중앙화 성격을 지니고 있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또 다른 특성에 따라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되며, 블록체인 시스템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많아질수록 수정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범죄 추적이 용이해, 범죄에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2021년 4월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을 역임한 마이클 모렐(Michael Morell)은 “비트코인의 불법 활동 악용이 실제보다 과장되었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자금세탁 등에 활용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디지털자산
하지만 디지털자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디지털자산이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져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로벌 1위 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2022년 1월 발간한 ‘2022 디지털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디지털자산를 통해 자금세탁에 활용된 금액은 33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2021년 자금세탁한 디지털자산 규모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그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금세탁에 이용된 디지털자산 규모 추이]
<출처: Chainalysis>
자금세탁을 모니터링하는 블록체인 맞춤형 솔루션 등장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디지털자산이 불법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솔루션은 디지털자산의 입출금 데이터 정보와 송수신인 정보 등에 관한 빅데이터를 시각화함으로써, 디지털자산의 자금 흐름을 손쉽게 파악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입니다. 디지털자산의 송신처와 수신처에 대한 이동 정보는 물론, 디지털자산를 법정화폐로 환전한 경우 어느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환전행위를 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효과적인 자금세탁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 엘립틱 등 솔루션 제공 기업의 부상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 바로 체이널리시스와 엘립틱(Elliptic)입니다. 체이널리시스는 2014년, 엘립틱은 2013년 각각 설립되었으며, 두 기업 모두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중앙정보국(CIA)은 물론 정부 및 정부 산하 기관들에 디지털자산를 이용한 자금세탁을 감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의 연간 정부기관 계약 규모]
*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DEA(마약단속국), FBI(연방수사국), ICE(이민세관단속국), IRS(국세청), SEC(증권거래위원회), TSA(교통보안청)
<출처: Coindesk>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1년 6월 시리즈E를 통해 1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하며, 회사 가치가 42억 달러로 높아졌습니다. 더불어 2023년에는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자산를 이용한 자금세탁방지(AML; Anti Money Laundering) 전문 업체인 엘립틱은 2022년 5월 소프트뱅크, 웰스파고, JP모건 등으로부터 시리즈C 자금 조달을 통해 6,000만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소프트뱅크 투자 고문 닐 쿠냐-고메즈(Neil Cunha-Gomes)는 자금 조달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규정 준수 및 트랜잭션 모니터링 도구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범죄 가능성은 낮추고,
혁신적인 금융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시발점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은 2021년 4월 채이널리시스의 기술 전문가를 기관의 수장으로 임명하며 디지털자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유럽 집행위원회는 EU 조직범죄 수사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온라인 조직범죄가 지속된다”라고 언급하며, 이를 단속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자산 문제를 자체 기술을 통해 제어하고 제재할 수 있다면, 디지털자산이 향후 혁신적인 금융 및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맞춤형 솔루션이 어떻게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자정해 나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커넥팅랩. 민준홍
블록체인 트릴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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