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랩] 와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블록체인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는 와인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음주(飮酒) 문화의 패러다임이 ‘취하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변하며, 와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와인 수입액이 전년 대비 27.3% 증가했고, 2021년에는 69.6%가 증가하며 5억 6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으며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트렌드까지 더해지며, 와인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와인은 전문판매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인의 생산과 유통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와인은 종류와 브랜드에 따라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고, 소비자는 알 수 없는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칩니다. 불투명한 유통 과정과 긴 유통 시간은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발생시킵니다. 저가의 와인이 고가의 와인으로 둔갑하거나 라이선스가 없는 와이너리의 와인이 유통되기도 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된 와인이 판매되기도 합니다. 와이너리 또는 유통업체의 투자 사기도 많다고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와인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증명하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채택하기도 합니다. 글로벌 컨설팅사 언스트앤영(Ernst&Young)을 비롯하여 블록체인으로 다이아몬드의 소유를 증명하는 에버레저(EverLedger)와 비체인(VeChain), 빈엑스(VinX) 등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와인의 생산 또는 유통에 대한 이력 관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와인이 생산된 와이너리에 대한 정보와 환경, 유통 절차 등이 블록에 기록되어 관리되며, 소비자는 그 이력을 조회하여 와인의 진품 여부와 적법한 유통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센트(Vinsent)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더 독특합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와인을 병에 주입하기 전 숙성 중인 상태에서도 거래됩니다. 빈센트는 복잡한 유통 과정을 축소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유통 마진을 최소화한 고수익을 제공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생산자 입장에서 와인 판매 시기를 앞당겨 자금 흐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신뢰성을 확보한 유통 절차가 구축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거래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와인의 구매 경험까지 증명하는 NFT
블링커스(Blinkers)는 실물 와인 기반의 NFT 거래소인 뱅크오브와인(Bank of Win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와인과 교환 가능한 NFT가 거래되는데 교환 전까지 와인 수입사, 도매 업체 등에 전문적으로 와인이 보관되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고, 보관료는 뱅크오브와인에서 부담합니다.
또한 스페셜 NFT 홀더(holder)들에게는 프라이빗 시음회, 파티 등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와인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빈티지 와인 등 한정판은 그 가치에 따라 시세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실물과 연동된 NFT이기 때문에 실물의 와인 가격 밑으로 거래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습니다.
NFT를 실물 와인과 교환하게 되면, 빈 병 형태의 M-NFT(Memory NFT)가 회원 정보와 결합하여 발급됩니다. M-NFT 자체가 어떤 와인을 마셨다는 것을 직접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소믈리에(Sommelier)의 전문성이나 와인 애호가의 경험을 판단하는 역할도 가능합니다.
Web 3.0 시대의 경험과 가치의 증명 수단으로 이용될 블록체인
그동안 월마트, 까르푸, 네슬레 등 식품 및 유통 관련 기업들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들은 많이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사례가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을 적용한 투명한 유통 과정에 집중했다면, 빈센트나 블링커스는 블록체인을 접목해 유통의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시작될 Web 3.0 시대에서 블록체인이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를 엿볼 기회가 됩니다. 머지 않아 블록체인으로 미래의 가치를 유통하고, 경험까지 증명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커넥팅랩. 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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