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랩] 스마트홈의 구세주로 등판하는 매터와 블록체인

초급10분 소요2023-12-28

상이한 제조사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통신 규격 매터(Matter)

집 안의 디바이스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제어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스마트홈(Smart Home)이라 합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부터 도어락, 전구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됩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스마트홈 분야가 주목받았지만, 아직도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각기 다른 제조사에서 출시한 디바이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제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제조사를 선택하여 디바이스를 일괄적으로 구매하면 좋겠지만,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필요할 때마다 구매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통신 규격과 보안 문제에 대한 공통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매터(Matter)입니다. 매터는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서 2022년 10월 출시한 IoT 표준 통신 규격을 말합니다. 아마존, 구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200여 개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매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보안성과 확장성 활용

매터는 네트워크의 보안 유지를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했습니다. 제조사가 다른 IoT 디바이스들의 인증과 접근 권한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각 디바이스의 트랜잭션에 보안성을 더하였습니다. 매터는 조명 및 전자기기, 도어록, TV, 블라인드 등 비교적 단순한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1.0 버전으로 시작하여 2023년 10월에는 냉장고, 에어컨, 식기 세척기, 로봇 청소기, 화재 경보 장치 등을 추가로 연결할 수 있는 1.2 버전을 출시하였습니다. 


CSA는 매터를 1년에 두 차례씩 업데이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단순한 보안 연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결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수를 확대하고, 특정 디바이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디바이스에 전달하여 확장 기능을 수행하는 등의 다양한 추가 기능까지 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을 하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구축하여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통해 디바이스 간 연계된 기능 구현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지능적인 생활 공간의 구현

매터는 디바이스의 연결 범위를 집안에서 이용되는 모든 전자 기기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블록체인의 특성을 적극 도입한다면 서비스를 집 외부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개인이 착용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결하여 건강 상태에 따라 집안의 환경을 조정할 수 있고, 전기 자동차의 스마트카 기능과 연동하여 차량 운행 시간대에 온도를 유지하거나 비운행 시간대에 보안을 관리하는 추가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각 디바이스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고, 사용자의 선호도와 패턴에 따라 스마트홈 시스템이 이를 학습하여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각 디바이스에만 누적되고 활용되지 못하던 데이터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의미있는 데이터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온도 조절기, 조명, 가전 제품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집을 비우는 시간에 맞추어 에너지 사용이 많은 기기를 자동으로 꺼 에너지 절약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스마트 도어락, 카메라, 연기 감지기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보안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매터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디바이스는 집을 하나의 지능형 공간으로 변화시킬 전망입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은 보안성 강화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간의 원활한 연동을 지원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며 스마트홈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끌어낼 것입니다. 


커넥팅랩. 현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