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후사카 업그레이드를 알아보자

고급12분 소요2025-11-26

이더리움 후사카 업그레이드를 알아보자

이더리움(Ethereum)은 초기부터 “탈중앙화된 월드 컴퓨터(World Computer)”를 지향하며, 합의 알고리즘·데이터 구조·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습니다. 2022년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으로의 전환을 완료했고, 2024년 덴쿤(Dencun) 업그레이드에서는 EIP-4844(프로토-댕크샤딩, proto-danksharding)를 도입하며 롤업 중심(Rollup-centric) 확장 전략과 블롭(blob) 기반 데이터 가용성(DA) 레이어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2025년 5월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에서는 계정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기능과 검증자 최대 유효 스테이킹 상향이 이뤄졌습니다. 후사카(Fusaka) 업그레이드는 이 다음 단계의 업그레이드로, 2025년 12월 3일 메인넷 활성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후사카 업그레이드 핵심은 ‘블롭의 활용’

후사카 업그레이드의 핵심 내용은 레이어2(L2) 롤업 중심의 DA 레이어 확장과 레이어1(L1) 노드들의 작업 부담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의 3가지 기술적 변화를 구현하려고 합니다.


1. PeerDAS(EIP-7594) 

앞서 덴쿤 업그레이드에서 EIP-4844가 도입됐습니다. 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블롭(blob) 데이터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추가되어 레이어2 확장성과 거래 비용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죠. 


블롭은 'Binary Large Object'의 약자로, 레이어 2 거래 데이터가 이더리움 메인체인에 효율적으로 저장될 수 있도록 고안된 고정 크기(약 128KB)의 데이터 단위입니다. 기존에는 레이어 2 데이터가 이더리움의 콜데이터(calldata)에 기록되어 가스 비용 부담이 컸으나, 블롭은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이 읽지 않는 순수 데이터 저장 공간으로, 바이트당 가스 비용을 크게 줄여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고안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다보니 블롭 수가 점점 늘어날수록 노드의 데이터 처리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각각의 노드들은 블록에 포함된 모든 블롭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고 검증해야 했고, 이것은 노드의 대역폭과 저장 공간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일종의 '병목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후사카 업그레이드에서 도입되는 PeerDAS는 이더리움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Data Availability Sampling(DAS) 네트워킹 프로토콜을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노드가 모든 데이터를 받는 대신, 일부 샘플만 받아도 전체 데이터가 네트워크에 존재함을 고신뢰도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토콜입니다. 후사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현재 파라미터 기준으로, 각 노드는 전체 데이터의 약 1/8만 내려받아도 지역적 가용성(local availability)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더리움 기술 기업인 Stakely·Nethermind 등의 분석에 따르면 후사카 업그레이드 패키지 안에 있는 다른 EIP(EIP-7642)까지 포함해서 효과를 계산할 경우, 풀 노드 전체 동기화 시 약 530GB 수준의 데이터 전송량이 절감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드들의 데이터 처리 부담이 상당히 줄어드는 셈이죠. 


또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성과 거래 비용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블롭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덴쿤 업그레이드에서 정해놓은 블롭 상한은 블록당 최대 6개였습니다. Stakely 분석에 따르면 PeerDAS 기반 환경이 계속 개선될 경우 블록당 블롭 수를 64~128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 블롭 파라미터 온리(Blob Parameter Only) 하드포크


PeerDAS가 종국적으로 더 많은 블롭을 부담없이 활용하기 위한 제반 인프라를 정리하는 내용이라면, 블롭 파라미터 온리(BPO) 하드포크의 목적은 블롭 관련 파라미터만을 변경하는 미니 하드포크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BPO 포크가 조정하는 것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 blob_target : 블록당 평균 목표 블롭 수

- blob_max : 블록당 최대 허용 블롭 수

- baseFeeUpdateFraction : 블롭 베이스피의 조정 민감도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이 하드포크 정의를 따로 빼서 정리한 이유는 '속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코드 변경이 아니라 설정만 변경하는 수준의 소규모 하드포크를 표준화함으로서 레이어2 수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 매번 큰 규모의 하드포크를 기다리지 않고도 필요하다면 몇 주 단위로 블롭 용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두 번의 BPO 하드포크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5년 12월 9일로 예정된 첫 번째 BPO에서는 블록당 평균 블롭을 10으로 유지하고, 최대 블롭은 15로 설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6년 1월 7일로 예정된 두 번쩨 BPO에서는 블록당 평균 블롭은 14, 최대 블롭은 21로 설정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 결정론적 제안자 조회(EIP-7917)

EIP-7917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블록 제안자(proposer)의 선택을 미리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개선 제안입니다. 이 제안은 랜덤성 기반으로 블록 제안자를 선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공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다음 에포크(epoch) 동안의 블록 제안자 스케줄을 deterministic(결정론적)으로 미리 계산하고 저장하는 방법을 도입합니다. 이를 통해 블록 제안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제안자의 역할을 사전에 알 수 있게 하여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EIP-7917은 이더리움 비콘 체인의 상태에서 다음 에크의 블록 제안자 리스트를 미리 계산하여 저장하며, 이를 통해 검증자들이 사전에 다음 제안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갖습니다. 이 개선은 블록 생성자 예측과 관련된 공격 벡터를 제거하고, 프로토콜 실행 측면에서 효율성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또 이론적으로는 거래 확정에 걸리는 지연(latency)를 줄이고 블록 템플릿 구성 효율을 높이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리와 결론 

후사카 업그레이드에서는 여러가지 EIP들이 구현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핵심은 일반·소규모 노드의 참여 부담을 줄여주는 것, 또 레이어2 롤업 중심으로 더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작동하도록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함께 개선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후사카 업그레이드에 포함된 구체적인 EIP들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EIP-7642 등 일부 EIP는 최종 스펙 확정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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