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무엇인가?

초급10분 소요2021-12-14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디지털자산’으로,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동일하게 유지되는 디지털자산을 의미합니다. 가격 변동이 최소화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통용되는 ‘기축 디지털자산’이라는 점과 변동성이 큰 디지털자산 시장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격 변동이 없는 안정적인 디지털자산 포지션을 유지하고자 할 때 그 가치를 갖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유형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알고리즘 및 스테이블코인이 담보로 하는 가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종류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은 ‘금’에 가격을 고정시키기도 하고 다양한 국가의 화폐나 지수(index)에 가격을 고정시키기도 합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전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에 가치를 고정시킨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 법정화폐를 예치하고 이에 상응하는 가치만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발행된 스테이블코인과 동일한 가치의 법정화폐가 예치되어 있으므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예치된 법정화폐와 1:1로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은 Tether와 USD Coin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 디지털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상당한 가치를 지닌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그 시장가치 만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법정화폐 담보테이블코인과는 달리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투명성을 보장하지만 높은 담보비율을 요구하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갖고 있습니다. 


3)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수요와 공급을 지속적으로 조절하여 가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예시로는 BASIS와 TERRA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스테이블코인은 신뢰성이 제일 중요한데,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가치에 급격한 변동성이 야기되며 심지어는 0으로 수렴할 수도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4) 기타

이외에도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2와 3을 혼합한다든가 1과 2를 혼합하는 등의 방식들을 적용한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먼저, 2와 3을 혼합한 아이언(Iron)을 살펴보면 75%를 USDCoin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25%는 아이언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타이탄(Titan)이라는 디지털자산을 소각시키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였습니다. 


다음으로 1과 2를 혼합한 월트(Wault)을 살펴보겠습니다. 90%를 Tether로 보관하고 10%는 플랫폼 디지털자산인 월트스왑(WEX)를 매수하여 보관하는 형태로 그 가치를 보장합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이슈

1) 투명성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가진 Tether와 USD Coin은 보관하고 있는 준비금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 이슈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2021년 5월,Tether가 처음으로 보유 자산내역을 공개했습니다. 2021년 3월 31일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76%로, 이중 65%는 기업 어음, 24%는 신탁어음, 실제 현금 3.87%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나머지 준비금은 담보 대출이 12.55%, 펀드 및 귀금속 10%, 기타 투자가 1.64%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에도 불구하고 Tether는 여전히 투명성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USD Coin의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기존에 현금, 국채, 예금, 기업 어음, 회사채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으로 준비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비율이라고 61%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세부명세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투명성 이슈가 있습니다. 이에 서클사는 제도권 수용을 위해 2021년 8월 오로지 달러와 국채로만 준비금을 구성하겠다는 발표를 통해 투명성 이슈를 해소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 규제

이미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 및 기구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입니다.

 

EU는 2020년 9월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EU는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 개수를 기준으로 A 유형과 B 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A 유형은 여러 개의 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등을 혼합하여 발행한 유형으로 발행 전 당국의 승인이 요구되며 EU 내 법인 한정, 정기적 외부감사, 자기자본 등의 규제를 받습니다. 반면, B 유형은 단일 법정화폐에 대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은행 또는 디지털자산 사업자 승인과 상환청구권 부여가 요구되며 언제든 법정화폐를 환금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21년 7월 미 재무부 재닛 옐런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 구축을 지시했고 11월에는 미국 대통령산하 금융시장 실무작업반(PWG)이 스테이블코인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미 재무부뿐만 아니라 통화감독청(OCC)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타기관들이 보고서의 참여했으며,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권고사항도 포함했습니다.

 

또한 2021년 10월 CPMI(지급결제 및 시장 인프라 위원회)-IOSCO(국제증권감독기구)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금융시장 인프라 원칙 적용’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CPMI-IOSCO 운영그룹의 구성원으로서 보고서 작성 논의에 참여하였으며, 이번 지침이 국제기준으로 채택되면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