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상품에 진출한 비트코인…알고보면 득보다는 ‘독’?
최근 디지털 자산 대출 기업 레든(Ledn)이 비트코인 담보 소비자 대출 기반으로 1억 8800만달러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 본드를 판매했다는 것이 공개되며 화제입니다. 이것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에서 첫 번째로 이뤄진 비트코인 담보 거래입니다. 레든은 총 5400개 이상의 대출 풀(평균 금리 11.8%)을 통해 맡겨진 비트코인 4078개를 담보로 사용했습니다.
금리는 안전한 미국 국채 담보 익일물 조달금리(SOFR) 대비 연 3.35% 더 높게 책정됐습니다. 통상 전통적인 채권에 0~1% 정도의 위험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본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비트코인 ABS 첫 사례, 확산될 가능성은?
먼저 상품의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ABS에서 Ledn(레든)은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제공해온 디지털자산 대출 플랫폼입니다. 실제 돈을 빌려간 사람, 즉 차주는 레든에서 비트코인을 담보로 달러(USD)를 가져간 개인과 기업 고객들입니다.
이 구조에서 레든은 대출을 실행한 오리진레이터이자 비트코인의 담보 인정비율(LTV)을 모니터링하고 청산을 집행하는 서비스 제공자 역할을 합니다. 대출채권을 별도의 신탁(SPV)에 매각하고, 그 신탁이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하는 것이죠. 상품 구조는 전통적인 ABS 유동화 모델을 그대로 따르지만, 대출 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신용의 핵심은 차주의 소득이 아니라 담보 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청산 메커니즘의 적절성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레든은 자신의 플랫폼에서 실행한 대출을 유동화해 자본 효율을 높이고, 제도권 투자자 자금을 직접 끌어와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기 위해 ABS라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종국적으로는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제도권 크레딧 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구상도 엿보입니다.
비트코인 6만달러 하락 때 실제로 대출 청산 일어나
ABS 신용등급 평가를 맡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 자료에 따르면 기초 담보로 사용된 대출 풀의 규모는 1억9800만달러, 담보는 4078개 가량의 BTC로 확인됩니다. 설정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8만7000달러 전후였습니다.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약 11.8%이며, 만기는 최대 12개월입니다.
상환 방식은 매달 원금을 나눠 갚는 구조가 아니라, 대출 기간 동안 이자를 계산해 두었다가 만기 시점에 원금과 이자를 한 번에 상환하는 형태입니다. 대출 기간 중에는 레든이 담보 LTV를 관리합니다. 만약 담보 가격이 하락해 LTV 비율이 정해진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레든이 직접 담보를 청산합니다.

발행된 ABS는 Class A 약 1억6000만 달러, Class B 약 2800만 달러로 나뉩니다. 선순위인 Class A는 SOFR + 335bp 수준으로 프라이싱되었고, S&P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습니다. 후순위 Class B는 B- 등급을 받았습니다. BBB-와 B- 모두 투자적격 등급이 아니라 투기등급, 즉 정크 영역에 속합니다.
특히 선순위에 BBB-가 부여된 배경에는 구조적 특성이 있습니다. S&P는 개별 차주들의 전통적인 신용도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이 대출들은 소득 증빙이나 신용점수를 기반으로 한 평가가 아니라 오로지 레든의 비트코인 담보와 LTV 관리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등급 평가 역시 비트코인을 맡기고 달러를 빌려간 개인들의 신용이 아니라 담보 변동성, 80% 수준의 LTV 트리거, 자동 청산 메커니즘, 초과담보 수준, 트랜치 구조에 기반해 이뤄졌습니다. 담보 가격이 급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레든의 청산 메커니즘이 치명적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담보를 현금화할 수 있는지가 등급 평가에 반영된 것입니다.
이 구조의 핵심은 약 80% 수준의 LTV 임계치입니다. 대출 실행 시점에는 초과담보 상태로 출발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 LTV가 80% 수준에 접근하면 자동 청산이 작동합니다. 위험 구간에 들어가면 담보 BTC를 시장에서 매도해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일부 대출이 청산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설정 당시 8만 달러 후반에서 유동화 되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기초자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30%의 하락이 발생한 셈입니다. 하락 기간은 짧았지만, 메커니즘은 가차없이 작동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포지션이 청산된 상태입니다. S&P는 2월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레든이 지난 7년 동안 비트코인 담보를 청산해 총 7493건의 대출금을 상환했으며, 손실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활용한 금융 다양화…가격 변동성 더 키울까
앞서 설명했듯 이 ABS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차주의 신용을 평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ABS는 차주의 소득, 신용점수, 상환 이력 등을 기반으로 신용모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 담보 대출은 차주의 신용이 아니라 담보 가치와 LTV에 의존합니다. 즉 신용 리스크를 가격 리스크로 치환한 구조인 셈입니다.
이렇다보니 기초자산 평가가 상당히 중요해집니다. 기존 ABS의 기초자산은 24시간 실시간으로 재평가되지 않습니다. 모기지나 기업대출 등은 분기 단위 또는 정기적인 리포트를 통해 건전성이 점검됩니다. 시장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한다고 해서 담보가 자동으로 매도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유지력이 존재합니다. 단기 변동성이 상품 구조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ABS는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고 가격은 초 단위로 움직입니다. LTV가 80% 임계치에 접근하면 자동 청산이 작동합니다. 가격 하락이 곧바로 담보 매도로 연결됩니다. 즉 시장 변동성이 금융상품 구조 안으로 즉시 전이됩니다. 아울러 가격 변동이 구조 내부에서 완충되지 않고 즉각 시장 매도로 이어집니다.
이 구조가 작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질수록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하락장이 오면 담보 비율을 지키기 위한 청산 장치가 동시에 작동하고, 구조화된 매도가 시장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이는 변동성을 흡수하기보다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ABS는 분명 제도권 편입이라는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그러나 24시간 거래되는 높은 변동성의 자산을 기초로 한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ABS와는 차원이 다른 리스크를 내포합니다. 실시간 가격 변동이 곧바로 청산과 매도로 이어지는 구조가 시장 전체로 확장될 경우, 그것이 새로운 안정 장치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동성의 촉매가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본 셀럽의 조언 콘텐츠는 필자의 개인적 의견 및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당사는 그 내용의 정확성·신뢰성·완전성을 보증하지 않으며 당사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본 콘텐츠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디지털자산 관련 동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투자 권유나 특정 디지털 자산의 매수·매도를 추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으며, 이 자료를 이용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조동현 언디파인드랩스 대표
전자지갑 니모닉 코드, 절대 알려주면 안되는 이유
다음 글하락장 인터미션이 끝나면 크립토의 다음 막이 오른다 - 컨센서스 홍콩 2026 참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