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현 기자의 EX 레이더] 디지털 자산 오입금 알아보기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오입금’입니다. 초보뿐 아니라 어느 정도 디지털 자산에 대해 잘 아는 투자자들도 이 오입금 위험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대표적인 오입금 사례는 1) 거래소가 지원하지 않는 네트워크 선택 2) XRP(리플) 데스티네이션 태그 잘못 입력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될 때 거래소가 지원하지 않는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오입금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상장 당일 가격이 많이 오르니 차익을 노리고 급하게 디지털 자산을 보내다 실수를 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바이낸스에서 MATIC(폴리곤)을 전송할 경우 ▲바이낸스 체인(BEP2)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EP20) ▲이더리움(ERC-20) ▲폴리곤 등 네 개 네트워크를 선택해야 합니다. 몇몇 투자자들은 폴리곤 네트워크를 활용해 MATIC을 전송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MATIC은 ERC-20 기반 토큰입니다. 명칭은 같지만 네트워크는 달랐습니다. 그 결과, 폴리곤 네트워크에서 보낸 MATIC이 국내 거래소 지갑으로 들어오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 것입니다.
다른 사례는 XRP 데스티네이션 태그를 입력하지 않거나 다른 숫자를 입력하는 경우입니다. 아무리 능숙한 투자자라도 입력 과정에서 오타가 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경우 XRP를 보내도 받는 지갑에는 XRP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XRP 등 일부 디지털 자산은 전송 시 지갑 주소 외에 ‘데스티네이션 태그’ 또는 메모를 요구합니다. 어느 거래소든 XRP 출금이나 입금 창에서 숫자로 된 ‘데스티네이션 태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XRP를 전송할 때 ‘메모’ 란에 데스티네이션 태그를 입력하면 됩니다.
다행히 거래소 대부분이 데스티네이션 태그를 잘못 입력한 경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용자들이 거래소에 오입금한 리플 반환을 신청하면, 거래소들은 트랜잭션 아이디(TXID) 등을 요구하는데요. 블록 익스플로러를 통해 트랜잭션 아이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블록 익스플로러는 블록 생성 과정, 트랜잭션 승인 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는 탐색기입니다. 리플의 블록 익스플로러는 ‘XRP 스캔(XRP Ledger Explorer - XRPSCAN)’입니다.
그렇다면 오입금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상장된 디지털 자산의 네트워크가 무엇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XRP를 보낼 때는 데스티네이션 태그가 틀리진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에 다량의 디지털 자산을 보내지 말고, 처음에는 실험삼아 소량만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함지현연구원
외부 기고자
가상자산 거래소(EX)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을 포착해 소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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