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현 기자의 EX레이더] 거래소마다 코인 가격이 다른 이유
가상자산 투자를 갓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은 거래소마다 가상자산 가격이 천차만별인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하는 경우가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최근 한 가상자산의 경우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보다 20만 배 높은 시세가 형성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어떤 증권사를 써도 같은 종목의 가격은 동일합니다. 한국거래소가 증권사에 제출된 주문을 모아서 규정상 원칙에 따라 거래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그 결과를 증권사에 통보하고, 증권사는 이를 투자자에게 안내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와 같은 중앙 기관이 없습니다. 또한, 거래소 내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러다보니 거래소마다 가격이 달라지게 됩니다. 비유를 하자면 같은 사과라고 해도 여러 마트로 발품을 팔다보면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가상자산 가격은 거래소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답은 바로 차익거래자들입니다.
차익거래자는 A 코인 시세가 가장 낮은 거래소에서 A 코인을 사서 시세가 가장 높은 거래소에서 팝니다. 순전히 차익을 얻기 위한 행동이지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거래소들의 가격이 점차 평균에 맞춰집니다.
문제는 가상자산 입출금이 막히는 경우입니다. 차익거래자들이 다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보낼 수 없으니 가격이 계속 차이 나게 됩니다. 특히 폭등장이거나 폭락장일 경우에는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집니다.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에서는 매수나 매도 주문이 빨리 체결되는 반면, 거래량이 적은 거래소에서는 주문이 거의 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거래소만 오랜 기간 입출금을 중단하는 경우에도 다른 거래소와의 가격 격차가 확대됩니다.
거래소별 가상자산 가격이 천차만별이 된 사례로는 MBL(무비블록)이 있습니다. 올해 3월 MBL의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 시세와 20% 이상 벌어졌던 건데요. 거래소들의 입출금 중단이 2주 넘게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온톨로지 네트워크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의 호환을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 함지현연구원
외부 기고자
가상자산 거래소(EX)를 둘러싼 여러 사건들을 포착해 소개하여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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