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식 PD의 크립토 세상] 아직도 안 뺐어? 욕심이 과하면 위험한 이유

by 정성식조회 13012023-09-06

골프의 세계에서 불문율처럼 전해지는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힘을 빼라'라는 말이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도 힘을 빼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 골퍼의 몸에는 잔뜩 힘이 들어간다. 티칭 프로는 이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공을 내려칠 때, 힘이 들어가면 타점이 바뀌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 골퍼가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연습하는 것이 ‘힘 빼는 기술'이다. 힘을 빼면, 공은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날아간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다. 뭐든 힘이 들어가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욕심'이라는 방해꾼이 어느새 자리 잡아 우리를 괴롭힌다. 그 욕심으로 인해 결국 손실로 이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마음에 힘을 주지 않아야 한다

투자는 먹고 먹히는 싸움의 세계다. 새로운 것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을 빼앗거나 빼앗아 오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투자에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고, 이를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의 경험과 학습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투자를 통해 돈을 잃고 싶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익을 원한다. 그것도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이익을. 하지만 투자이익을 얻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다. 큰 손해로 깊은 상처를 입고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경우도 있고, 손해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욕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욕심은 투자를 성공에 이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반대로 전락하기 쉽다. 갑자기 10% 이상 급등한 코인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도 내 안에 있는 ‘욕심’이 커져 유혹하기 때문이다.


욕심은 마음에 힘을 주는 일이다.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날릴 수 없는 것처럼 마음에 욕심이라는 힘이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 목표로 움직이기 힘들다. 



욕심이 과하면, 손실을 부른다

투자에 있어 욕심이 과해지면, 리스크가 커진다. 고수익을 위해 고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외치며 자기합리화하기 바쁘다. 보통 투자자는 은행 이자보다 더 큰 수익을 원하는데 이게 가해지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불필요한 리스크가 담기게 되고 잠재적으로 큰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


욕심이 과해지면 충동적인 투자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충동적’의 의미는 철저한 분석과 검토가 선행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욕심에 기인한 충동적 투자는 결국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고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의 영향력에 의해 판단력을 잃을 수 있다. 욕심이 커지면 타인의 의견에 쉽게 영향을 받게 된다. 길거리에서 몇 명이 모여 나누는 투자 얘기에도 귀 기울이게 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지금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발동해 전혀 알지도 못했던 주식이나 코인에 큰돈을 투자해 버리는 일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 수 있다. 욕심이 큰 투자자일수록 손실을 보았을 때,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과한 욕심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보면 대부분 패닉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더 큰 투자를 하게 되고, 결국 손실 규모를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꽉 채우면 사라지지만, 적당히 채우면 사라지지 않는다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이 있다. 지나친 음주를 경계하기 위해 잔의 일정한 수위를 넘으면 술이 새어나가도록 만든 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술잔과 비슷한 이 잔에 술을 가득 채우면, 술이 모두 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어도 30%는 남겨두고 따라야만 맛 좋은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에도 적당한 욕심은 필요하다. 하지만 과한 욕심은 술잔에 술을 넘치게 하는 것처럼, 얻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게 만든다. 물론, 투자에 있어 지나친 욕심을 버리는 것은 초보 골퍼가 몸에 들어간 힘을 빼는 것만큼 쉽지 않다. 말은 쉬워도 몸으로 체득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욕심을 절제하고 힘을 빼는 방법을 터득한 후 투자하게 되는 순간, 내가 성공적인 투자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정성식PD

한국경제TV

올바른 디지털 자산 투자를 위한 새로운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