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식 PD의 크립토 세상] 대박의 꿈이 불러오는 것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탐욕의 왕, 미다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간청해 모든 것을 만지면 금으로 변하게 하는 황금 손을 갖게 됩니다. 처음에는 대단하게 보였던 이 능력은 미다스를 불행에 빠트립니다. 미다스의 손이 닿으면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는 바람에 사랑하는 딸마저 황금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다스는 ‘탐욕, 과욕’이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미다스의 손(Midas touch)’이라 하여 ‘뛰어나게 돈 버는 재주’라는 뜻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박’의 유혹
디지털 자산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2024년 4월경에 예정된 반감기가 영향을 준 탓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는 곳도 다수 등장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에 나서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달아오르면 일반 투자자는 꿈을 꾸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의 꿈입니다. 이 시기엔 대박의 반열에 오른 코인갑부의 이야기가 SNS 등에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대박의 유혹’입니다.
대박의 꿈, 그 뒤에는
우선 ‘리스크가 확대’됩니다. 대박을 꿈꾸며 투자 가용금액을 한 번에 투자하면, 실패할 경우 큰 손실이 뒤따르게 됩니다. 이는 투자금뿐만 아니라, 보유 자산에도 큰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투자손실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어야 할 안전자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로 하여금 심각한 금융리스크에 빠지게 합니다. 이로 인해 개인의 금융 건전성이 위협받게 되고, 생활비를 포함해 은퇴 자금 등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비용이 손실’됩니다. 대박의 기회를 얻기 위해선 또 다른 기회를 포기하거나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해 ‘대박’을 위해 한 곳에만 집중 투자를 하게 되면, 다른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 것이 현실세상에선 우매한 일로 인식되지만,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쫓아야 합니다. 오직 한 마리 토끼에만 집중하게 되면 기둥 하나가 뿌리까지 뽑힌 채로 송두리째 넘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합니다. 대박을 좇는 투자자들은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이 스트레스는 평소 완벽한 투자습관을 가진 사람도 초심을 잃고 흔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봉생마중 불부자직(蓬生痲中 不扶自直)
순자의 ‘권학편’에 나오는 말로 ‘굽어지기 쉬운 쑥대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저절로 곧아진다’는 뜻입니다. 이 말속엔 ‘좋은 벗과 사귀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박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투자습관을 지닌 사람과 어울리거나 그런 환경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성공적인 투자에 이를 확률이 높아집니다. 내가 어떤 투자 환경에 있는가에 따라 투자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정성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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