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을 소각하면 가격이 왜 올라가나요?

초급5분 소요2025-12-09

뉴스를 보다 보면 어떤 프로젝트에서 자신들이 발행한 디지털 자산을 소각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각과 디지털 자산의 가격 상승을 결부지어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왜 그러는 것일까요?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소각(Burning)이란?


소각은 특정 디지털 자산을 영구적으로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은 소각하고 싶은 수량만큼을 다시는 사용할 수 없는 지갑 주소로 보내서 유통 과정에서 영구하게 제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각과 희소성, 가격의 관계


소각을 하면 해당 디지털 자산 숫자가 줄어듭니다. 이렇게 어떤 자산이 희소할수록, 즉 수량이 제한적일수록 그 자산의 가치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희소성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소각 후 총 발행량 감소로 남아있는 디지털 자산의 가격은 더 올라갈까요? 실제 메커니즘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죠. 소각이 일어났을 때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한다면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수요도 함께 감소한다면 가격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은 크게 다음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시장 상황이 나쁨 : 비트코인이 하락장이거나 거시 경제가 안 좋으면, 개별 코인이 소각을 해도 시장 전체 하락분을 이기지 못합니다.

2.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는 프로젝트 : 소각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격 하락 압력이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3. 프로젝트의 신뢰도가 낮음 : 일부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는 소각 이벤트로 가격이 올랐을 때, 보유한 코인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다파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프로젝트가 이런 불량한 행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소각을 많이 하더라도 가격이 오르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들


BNB (바이낸스 코인) : 바이낸스는 2017년 처음 BNB를 발행할 때부터 전체 공급량 2억개 중 1억개를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고 공표해 왔습니다. 이후 정기적으로 네트워크 수익의 일부로 BNB를 매수해 소각해 왔고, 2021년에는 오토번(Auto‑Burn) 방식을 도입해서 소각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죠. 장기간에 걸친 소각으로 유통량이 줄면서 BNB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 이더리움은 2021년 8월 5일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메인넷에 ETH 소각 메커니즘을 담은 EIP-1559를 도입했습니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네트워크 화폐 역할을 하는 디지털 자산인 ETH의 발행량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인데요, 자칫 '무한 발행'으로 장기적인 가치가 하락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 소각 메커니즘을 통해 전체 발행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히 강한 디지털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EIP-1559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네트워크 활동량이 많을수록 ETH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도입 후 4년 간 약 462만 ETH가 소각됐습니다. 이 소각 메커니즘은 ETH의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소각한다고 해당 디지털 자산의 가격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상황, 전체적인 수요 등 다른 변수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신뢰도 역시 큰 영향을 미칩니다. 소각을 한다고 공표한 프로젝트가 실제로 투명하게 소각을 실행하는지 검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소각 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이런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해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본 콘텐츠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디지털자산 관련 동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투자 권유나 특정 디지털 자산의 매수·매도를 추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으며, 이 자료를 이용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