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화폐처럼 쓰일 수 있을까?

중급8분 소요2026-01-19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디지털 자산 중 가장 오래됐고, 또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자산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사용하지는 않죠. 가치를 저장하거나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 자산'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백서에서 'P2P 전자 화폐 시스템'을 표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왜 아직까지 일상적인 화폐로 사용되기 어려운 것일까요?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과연 비트코인을 진정한 화폐로 만들 수 있을까요? 오늘은 비트코인이 가진 구조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려는 기술적 시도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 어려웠던 이유


비트코인이 화폐로 사용되지 않는 배경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설계상 보안성과 탈중앙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처리 용량과 확정 속도에 구조적 제약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약은 블록의 크기와 생성 시간이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우선 이 블록 안에 담을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2000~3000건으로 상당히 한정적입니다. 통상 지급 결제 수단의 처리 능력을 가늠할 때, '초당 처리 건수(TPS)'라는 기준을 사용하는데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TPS는 7정도로 상당히 낮습니다. 같은 시간 안에 수천 건, 많게는 수만 건을 처리하는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에 비하면 현저히 느린 속도입니다.


처리 시간이 실시간이 아니라는 점도 상당한 제약입니다. 대략 10분마다 하나의 비트코인 블록이 생성되는데, 이 블록이 돌이킬 수 없는 데이터로 확정(Confirmation)되기 까지는 몇 개의 블록이 더 쌓여야 합니다. 이는 비트코인으로 결제 시, 그 결제가 완결되기까지 최소 10분, 길게는 1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커피 한 잔을 결제하기 위해 10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비트코인 결제로 커피를 사 마시려는 소비자가 많을 수가 없겠죠. 


이러한 처리 용량과 처리 시간의 한계는 '확장성 문제'로 이어집니다. 네트워크 사용자가 몰리는 시기에는 내 거래를 블록에 먼저 포함시키기 위해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쟁이 발생하는 것이죠. 과거 디지털 자산 상승장에서는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몇 만원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일상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사고 결제하면서 그보다 몇 배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한다면, 그것이 화폐로 사용되기는 어렵겠지요. 비트코인이 그동안 소액 결제에 활용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 번개처럼 빠른 결제를 위한 솔루션


이러한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레이어 2(Layer 2)' 결제망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핵심 원리는 모든 거래 내용을 즉시 메인 블록체인에 기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래 당사자끼리 별도의 '지불 채널(Payment Channel)'을 열고, 그 채널 안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거래는 둘만의 장부에만 기록합니다. 이 과정은 블록 생성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으므로 말 그대로 '번개(Lightning)'처럼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며, 수수료 또한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가는 카페와 지불 채널을 열어두면 한 달 동안 매일 커피를 마실 때마다 수수료 없이 1초 만에 결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월말에 채널을 닫을 때, 그동안의 총 거래 내역을 합산하여 최종 잔액만 비트코인 메인 블록체인에 단 한 번 기록합니다. 이를 통해 메인넷의 부하를 줄이면서도 비트코인의 강력한 보안성을 최종 정산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직접 채널이 없어도 중간 노드를 통한 라우팅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 덕분에 비트코인을 이용한 초소액 결제(마이크로 페이먼트)가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와 같은 국가에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으며, 트위터(X)와 같은 플랫폼에서도 후원 기능 등에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일상적인 결제 상황에는 매우 많은 소비자와 판매자가 관여합니다. 리이트닝 네트워크 결제를 위해서는 이들이 각각 1:1로 지불 채널을 개설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라이트닝 네트워크에는 중간에서 결제를 중계해주는,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는 '노드(node)'라는 참여자가 있습니다. 


노드는 결제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채널에 충분한 비트코인을 넣어둬야 합니다. 빈 지갑으로는 결제 중계 역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작업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의 비례 수수료(Fee Rate)는 보내는 금액의 0.05% 정도에 불과합니다.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을 다른 재테크로 불리지 않고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넣어놨을 때 잃어버리는 기회 비용이 상당히 큰 셈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라이트닝 채널을 열거나 닫을 때, 비트코인 메인넷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까지 감안하면, 개인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일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스테이블코인 등 굳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결제 전용 디지털자산들이 크게 증가한 것도 라이트닝 네트워크 확산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위에서 설명한 여러가지 난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화폐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비트코인 생태계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넘어 어떻게 지급·결제 영역까지 확장되어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본 콘텐츠는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동향 및 일반적인 교육 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투자 권유 또는 특정 디지털 자산의 매수·매도를 추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본 콘텐츠를 이용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