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환경오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고난도 암호를 해독하는 채굴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가장 빠르게 채굴한 사람에게 보상이 주어지므로, 채굴에 따른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빠르게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높은 성능의 디바이스가 필요합니다. 또한 24시간 내내 컴퓨팅 파워를 공급해야 하므로 많은 전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한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연간 약 37 Mt 수준으로 뉴질랜드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많으며, 하나의 블록 생성을 위한 채굴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총 67만 2346회의 비자 카드 결제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소모되는 전력량이 한 국가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전력량보다 많고 이에 따라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생각하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가고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는 것이 환경에 좋은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채굴에 소모되는 에너지 비중. 자료=캠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CCAF)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 대안금융센터(CCAF)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실제로 디지털자산 채굴에 소모되는 전력의 약 39%가 수력,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친환경 자원을 사용한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고 있어, 디지털자산 채굴업자들이 디지털자산에 소모되는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 채굴 방식 늘어난다!
미국의 경우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과 같은 가상자산 채굴업자들이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해당 회사들의 기본적인 골자는 미국의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하여 가상자산을 채굴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로 대두되면서 디지털자산 채굴에도 친환경적인 접근을 하려는 시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여러 국가에서 채굴을 금지하거나 친환경적인 채굴을 독려하는 법령이 발의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유럽 EU의 경제통화위원회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안인 MiCA(Market in Crypto-Assets)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PoW 방식의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하는 조항을 검토하였었습니다. 해당 조항은 최종적으로 삭제되었으나, 대신 유럽연합진행위원회(EC)에게 2025년까지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여러 블록체인에서 블록을 생성하는 합의 방식을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PoS 방식의 경우에는 블록 생성을 위해 복잡한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컴퓨팅 파워의 소모를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의 경우에도 이더리움 2.0에서 PoS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즘이 동작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미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이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환경오염을 촉발하지 않는 형태로 블록체인이 운영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꾸준한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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