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가?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가장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미스터리는 비트코인의 개념을 설계하고,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한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실제 모습을 드러낸 바 없는 사토시의 존재는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사토시 나카모토로 입증된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 그의 이름인 ‘사토시’는 1억 분의 1비트코인을 부르는 단위로 남아 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 그는 누구인가?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9년 비트코인을 처음 개발한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일본에서는 '사토시'라는 성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은 '나카모토 사토시'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가 피투피(P2P) 재단 웹사이트에 등록해 놓은 정보는 1975년 4월 5일생, 일본 거주가 전부입니다. 그러나 사토시가 만든 비트코인 코드나 주석이 영국식이었고 오히려 일본어 사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가 일본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습니다.
한 사람인지 둘 이상의 팀인지도 불분명합니다. 또한 그가 과거 비트코인 커뮤니티 메일링 리스트 대상에 논문이나 의견 등을 발표한 시간대를 살펴보면 대부분 미국 중부, 동부 표준 시간 기준 업무 시간대에 분포해 있어 미국 거주자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그가 2009년 초 첫 채굴을 시작한 이후 그의 지갑에는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토시는 잠적하기 전 개빈 앤드리슨을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의 수석 개발자로 지명해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고, 2011년 4월 23일 동료 비트코인 개발자에게 작별 이메일을 보내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사토시는 왜, 비트코인을 만들었을까?
사토시는 2008년 11월 1일 '비트코인 : 개인 대 개인의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 2 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9장짜리 논문을 발표하고, 은행이 필요 없는 새로운 전자화폐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약 2개월 뒤인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이 생성되었습니다. 사토시가 첫 채굴을 시작한 이후 그의 지갑에는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 : 블록체인에서 생성된 첫 번째 블록
"완벽한 전자화폐 시스템은 온라인을 통해 일대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필요하지 않다."
사토시는 논문의 첫 문장부터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을 부정했습니다. 그가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된 것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사토시가 비트코인 논문을 발표한 시점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가 터지면서 미국 연방 준비 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의 양적완화가 시작된 무렵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 :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채무불이행 및 금융회사 파산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경제위기
이 사태로 인해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을 선언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당시 중앙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이에 사토시는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인지하고 중앙기관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고안해낸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그가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에 첨부한 코멘트가 그의 동기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January 3, 2009 (The Genesis Block)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
2009년 1월 3일 (제네시스 블록)
더 타임스, 은행들의 두 번째 구제금융을 앞두고 있는 U.K.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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