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팅랩] 비트코인 레이어2에 대한 기대와 대표적인 프로젝트들
비트코인 레이어2에 대한 기대
지난 글(‘오디널스와 레이어2 비트코인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여정’) 말미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비트코인 레이어2는 비트코인의 확장성과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레이어1) 위에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레이어2)를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인 스파르탄 그룹(Spartan Group)이 2024년 1월에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오디널스(Ordinals)의 도입과 비트코인 기반 개발(Building on Bitcoin)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단순한 가치저장수단이나 자산을 넘어서 비트코인 기반 경제체제의 기본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2025년까지 비트코인 레이어2의 시가총액이 24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2024년 5월 현재 비트코인 레이어2의 시가총액은 30억달러 수준입니다.)
무분별한 비트코인 레이어2 열풍에 대해서는 경계 필요
다만 무분별한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의 등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탐색기 멤풀(mempool)의 설립자인 모노넛(mononaut)이 그중 하나인데요, 그는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가 일방적인 종료(unilateral exit)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는 레이어2가 아닌 다중서명(multisig)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일방적인 종료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동의 없이 미사용 잔액(UTXO, Unspent Transaction Output)을 출금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일방적인 종료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악의를 가진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잔액을 인질로 삼고 네트워크를 못 떠나게 강제 할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노넛은 자체 발행 토큰과 벤처캐피탈(VC) 투자자가 있는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는 쓰레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레이어2 프로젝트에 자체 발행 토큰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만, 모노넛의 경우 레이어1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을 레이어2의 거래수수료 지급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레이어2 자체 토큰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이나라 그는 사기로 의심되는 다양한 사례도 함께 비난했습니다. 입금액에 따른 추천인 보상제도가 있거나,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현된 스마트계약을 들고와 비트코인 레이어2라고 주장하거나, 백서를 제공하지 않는 등 사기(Rug Pull)가 의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선 여기에서는 다수의 매체에서 대표적인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라이트닝네트워크, 스택스, 루트스탁, 리퀴드 네트워크의 4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해당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들의 특성은 간략하게 표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표적인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 특징 요약]
<출처: crypto.com>
라이트닝 네트워크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아이디어가 2015년에 제안되었고, 개발 및 테스트를 거쳐 2018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가장 대표적인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입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망(레이어1) 외부(오프체인)에 거래를 원하는 당사자 사이에 결제를 위한 별도의 채널(레이어2)를 생성하는 방식인데요, 해당 채널에서 이루어진 개별거래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습니다. 결제 채널로 연결된 사용자는 원하는 만큼의 거래를 할 수 있으며, 체결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이후 거래가 마무리되어 결제 채널이 닫히는 시점에 양 거래 당사자의 최신 상태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합니다. 이를 통해 이론적으로는 한 번의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고 무한대에 가까운 거래를 할 수 있어 건당 거래 수수료가 매우 낮은 것이 장점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2023년 7월에 바이낸스에서 입출금 지원을 발표하는 등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2023년 8월 기준 총 거래량 660만건을 기록하여 2021년 8월 이후 2년만에 거래량이 1200% 가량 증가하는 등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작동원리]
<출처: bitpay.com>
스택스
스택스(Stacks)는 기존 비트코인을 수정하지 않으면서 기능을 확장하여 스마트 계약을 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스택스는 이를 위해 Pox(전송증명, Proof of Transfer)라는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을 활용합니다. Pox 방식에 따라 스택스 블록체인의 리더 선거(leader election)는 비트코인 블록체인(레이어1)에서 치뤄지며, 선출된 리더가 스택스 블록체인(레이어2)에 새로운 블록체인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스택스 블록체인의 정보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비트코인을 해킹하지 않으면 스택스도 해킹할 수 없게 되어 스택스는 비트코인과 동등한 수준의 보안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위한 새롭게 개발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클래러티(Clarity)를 활용한 점도 특징입니다. 이더리움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솔리디니(Solidity)와 달리, 클래러티는 무엇이 실행될지 코드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으며(decidable), 버그나 해킹이 발생 시 개발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스택스는 클래러티를 이용해 비트코인과 연계하여 스마트계약을 구현할 수 있어, 이를 통해 다양한 탈중앙화 응용프로그램(Dapp)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루트스탁
루트스탁(Rootstock)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여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보안수준을 가진 범용 스마트 계약 플랫폼입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도 실행될 수 있도록 포팅(porting)하여, 모든 이더리움 응용프로그램이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호환되도록 하는 것이 루트스탁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또한 앞서 소개한 리퀴드 네트워크와 같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사이드체인으로 기능하며, 여러 건의 거래를 하나로 묶어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으로 전달하여 수수료를 절감하고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루트스탁의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병합 채굴(merged mining)’이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동일한 PoW 방식을 채택하여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동시에 사이드체인인 루트스탁에서도 채굴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해시파워를 루트스탁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를 처리하고 검증하는 연산파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병합채굴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루트스탁 블록체인의 전송 수수료에 해당하는 RBTC를 보상으로 받게 됩니다.
리퀴드 네트워크
2018년 블록스트림(Blockstream)에서 출시한 리퀴드 네트워크(Liquid Network)는 비트코인 블록체인(레이어1)과 연결된 별도의 독립적인 블록체인인 ‘사이드체인(레이어2)’로서, 보다 빠르고 안전한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합니다. 60초마다 새 블록이 생성되며, 2블록마다 거래가 완결되므로, 2분 이내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어 기존 비트코인 대비 월등히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또 다른 장점은 사용자가 리퀴드 네트워크 상에서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고 여기에 스마트 계약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불가능했던 탈중앙화 금융서비스(Defi) 구현이 가능합니다. 리퀴드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원하는 사용자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리퀴드 재단에 보내고 동일한 수량의 Liquid Bitcoin(L-BTC)를 받을 수 있으며, 이 L-BTC를 활용하여 리퀴드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5월 현재 BTC와 1:1로 교환되어 발행된 L-BTC의 수량은 3,863개에 달합니다.
[리퀴드 네트워크와 비트코인 블록체인 간 자산을 주고받는 원리]
사용자는 BCT를 리퀴드 재단이 입금하고 동일 수량의 L-BTC를 발급받아 리퀴드 네트워크 내에서 사용할 수 있음
<출처: Liquid network>
레이어2만이 정답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이상 가장 대표적인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 4가지를 간략히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시장에는 이외에도 확장성과 속도, 수수료 등 비트코인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트코인 레이어2’가 반드시 정답이라기도 어렵구요. 일례로 위에 소개해드렸던 스택스의 경우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별도로 채굴자와 예산이 존재하기 때문에 레이어2가 아닌 레이어1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어 완벽한 독립 시스템으로 보기도 어렵구요. 이처럼 일반적인 레이어의 정의로 분류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스택스를 레이어1.5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RGB(ReallyGoodBitcoin)와 같은 프로젝트는 라이트닝 네크워크 사용자가 프로그램 가능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레이어2(라이트닝 네크워크)를 지원하기 위한 별도 네트워크니까 레이어3로 볼 수 있겠네요. 비트코인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와 같인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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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랩] 오디널스와 레이어2 비트코인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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