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이 디지털 자산에 미치는 영향

초급7분 소요2025-12-11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에 벌어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거시 경제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전통 금융의 유동성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밀려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 영향력이 반감된 지금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수도꼭지를 틀어 돈을 푸느냐(QE), 아니면 잠가서 돈을 거둬들이느냐(QT)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의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중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중앙은행발 유동성 파티, 양적 완화(QE)


미 연준은 매년 8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와 연결된 상품이나 자산 가격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채권 가격을 비롯해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자산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매번 세계적 관심을 받는 이유입니다. 


연준은 금리 결정 이외에도 시장에 영향을 주는 많은 결정들을 내립니다. 대표적인 것이 강력한 침체나 위기 상황에 나오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입니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부양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같은 다양한 자산들을 직접 사들이고 현금 유동성을 대량 공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QE가 시행되면 시중에는 유동성이 넘쳐나게 되고, 이 유동성은 필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이동하게 됩니다. 은행 이자가 낮으니 예금보다는 주식으로, 주식보다는 더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 연준을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를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이 전례 없는 대세 상승장을 맞이했던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때는 기술적 호재가 없어도 유동성의 힘만으로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는 '유동성 장세'가 연출됩니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죠. QE를 통한 무제한적인 돈 풀기는 대체로 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유동성의 썰물이 빠진다, 양적 긴축(QT)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은 QE와 정반대의 개념입니다. 경기가 과열되거나 물가가 너무 오르면, 중앙은행은 풀었던 돈을 다시 회수하기 시작합니다. 연준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거나, 만기가 된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창고에 넣어둡니다. 시장에 있던 돈이 중앙은행의 금고로 다시 빨려 들어가는 셈입니다.


QT가 시작되면 디지털 자산 시장에는 즉각적인 한파가 몰아칩니다. 시중의 돈이 마르면서 금리가 오르고,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인 코인을 팔아 안전한 은행 예금이나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킵니다. 2022년의 하락장이 바로 이 QT의 공포가 지배했던 시기입니다. 이때는 아무리 좋은 호재가 있어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작은 악재에도 가격이 크게 폭락하는 약세장이 지속됩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은 주식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유동성이 축소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QT 시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살아남을 수 있는 우량 프로젝트를 선별하며 다음 사이클을 기다리는 경계심이 더 필요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E와 QT…가장 대중적인 유동성 ‘신호등’


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은 거시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경제 사건 중, 디지털 자산 시장의 봄과 겨울을 알리는 가장 정확한 신호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시점이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시기인지, 거둬들이는 시기인지만 파악해도 투자의 많은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연준은 최근 2025년 12월 1일부로 3년 6개월동안 이어왔던 양적긴축(QT)를 종료했습니다. 양적긴축 후 얼마만에 양적완화를 시작하게 될지, 양적완화로 시중에 유동성이 얼마나 풀리게 될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입니다. 


*본 콘텐츠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디지털자산 관련 동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투자 권유나 특정 디지털 자산의 매수·매도를 추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으며, 이 자료를 이용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